Prayer Letter 2026년 1분기 · PDF · English · 홈

에릭 지의 기도편지

The TABLE, 우리가 둘러앉는 식탁

에릭 지 | 괌늘푸른교회 부목사 · Guam Community College 교수 MGM 선교회 대표 · HisPlan Movement 캠퍼스처치 리더

사랑하는 동역자님께,

또 이르시되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

마가복음 16:15

2026년의 첫 석 달이 지났습니다. 돌아보면 사람의 계획이 아니라 하나님의 손길이 얼마나 세밀하게 움직이셨는지 고백할 수밖에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리가 둘러앉는 식탁

이번 분기, HisPlan Movement가 매주 화요일에 드리는 예배에 새 이름이 생겼습니다. The TABLE입니다.

Where Jesus welcomes us, feeds us with His Word, and forms us as a family.

예수님이 우리를 환영하시고, 말씀으로 먹이시고, 한 가족으로 빚어 가시는 자리라는 뜻입니다. 이름 하나에 우리가 꿈꾸는 공동체가 담겨 있습니다. 누구든 환영받고, 말씀으로 양육받고, 가족처럼 서로를 세워 가는 식탁입니다. 괌의 청년들이 매주 화요일 이 식탁에 둘러앉아 하나님을 만나고 서로를 만나고 있습니다.

이 식탁에 아름다운 손길이 더해졌습니다. 포항의 한 교회 청년들이 The TABLE 예배의 식사를 섬겨 주었습니다. 태평양 건너 작은 섬의 캠퍼스 사역 이야기를 듣고 직접 정성껏 식사를 준비해 학생들을 대접해 주었습니다.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괌의 청년들을 위해 기꺼이 손을 내밀어 준 그 마음이 The TABLE이 꿈꾸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예수님의 식탁은 한 지역에 머물지 않고 바다를 건너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선교훈련과 캠퍼스 집회

2월 8일부터 14일까지 MGM 주최로 인투미션, 네임리스, 라이트온이 함께 “선교의 기초 이해와 현장 경험”이라는 주제로 선교훈련을 했습니다. 일주일 동안 청년들은 선교의 성경적 기초부터 마이크로네시아 현장의 실제 상황까지 강의와 소그룹 나눔, 현장 체험으로 배웠습니다. 선교가 더 이상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여기, 바로 지금 우리의 일이 되었습니다.

훈련의 마지막 날인 2월 14일에는 캠퍼스 집회가 열렸습니다. 집회를 불과 3일 앞두고 장소와 날짜가 갑작스럽게 바뀌었습니다. “올해 집회는 쉽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스쳤고, 사람의 계산과 염려가 먼저 앞섰습니다. 그러나 집회가 시작되는 순간, 그렇게 생각했던 제가 부끄러워졌습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하나님의 방식으로 일하시는데, 저는 여전히 좁은 눈으로 쉽고 어려움을 재고 있었습니다.

결과는 은혜였습니다. 청년들은 작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자라 있었고 예배를 대하는 태도도 그 어느 때보다 진지했습니다. 지난 한 해 함께 울고 웃으며 예배하고 훈련한 시간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낀 순간 가슴 깊은 곳에서 뜨거움이 밀려왔습니다. 이것은 프로그램의 열매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사람의 중심을 만지신 증거였습니다.

창신제일교회가 가져온 키보드

서울 창신제일교회 청년 선교팀이 괌을 찾아와 선교지를 함께 돌아보고 캠퍼스 예배도 함께 드렸습니다. 한국에서 한복을 가져와 학생들과 함께 입어 보며 웃음꽃이 피었고, 직접 만든 식사로 학생들을 대접해 주었습니다.

무엇보다 가슴 깊이 감사한 것은 캠퍼스 예배에 쓰라며 키보드를 선물해 주신 일입니다. 크기가 커서 짐으로 부칠 수 없자 비행기 좌석을 하나 더 사서 가져와 주셨습니다. 그 마음을 어떻게 다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이 키보드 위에서 청년들의 찬양이 올려질 때마다 창신제일교회의 사랑이 함께 울릴 것입니다.

컵라면 하나의 사랑

믿기 어렵지만 대학 캠퍼스에는 경제적으로 어려워 점심을 거르는 학생이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연구실에 컵라면을 쌓아 두고 학생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거창한 것이 아니라 배고픈 학생에게 따뜻한 것 하나를 건네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감사하게도 괌늘푸른교회 성도님들이 기쁜 마음으로 동참해 주셔서 이제는 넉넉하게 나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작은 컵라면 하나가 한 학생에게는 “누군가 나를 기억하고 있다”는 사랑의 메시지가 됩니다.

2월에는 약 25명의 캠퍼스 학생과 지역 청년이 한자리에 모여 연합 찬양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날 예배 가운데 눈물과 회복이 있었습니다. 혼자 복음을 지키던 청년들이 서로를 발견하고 함께 찬양하며 “나 혼자가 아니었구나” 하고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계속 넓혀 갈 중요한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분기 백석대학교 글로벌호텔경영학과 학생들이 괌에 와서 2주 동안 영어캠프도 진행했습니다. 신앙과 교육이 함께 어우러진 시간이었고, 아이들의 반짝이는 눈빛 속에서 복음이 언어와 삶으로 전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Prayer

기도 부탁드립니다

늘 기도로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에릭 지 선교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