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ayer Letter 2026년 9월 · PDF · English · 홈

에릭 지의 기도편지

3년을 기다린 한마디, “세례를 받고 싶어요”

에릭 지 | 괌늘푸른교회 부목사 · Guam Community College 교수 MGM 선교회 대표 · HisPlan Movement 캠퍼스처치 리더

사랑하는 동역자님께,

창가 벤치에 나란히 앉은 에릭 지 선교사 가족 넷
우리 가족

3년을 기다린 한마디

파란 폴로 셔츠를 입은 HisPlan Movement 학생들과 에릭 지 선교사의 단체 셀카
HisPlan Movement 화요 예배에 모인 학생들과 함께 찍은 사진입니다.

3년 전, 캠퍼스에서 처음 성경 모임을 시작했을 때 우리에게는 건물도 없었고 예산도 없었습니다. 어떤 주에는 모임 장소에 저 혼자 앉아 있다가 돌아오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매주 그 자리를 지켰습니다.

그런데 이번 학기, 학생들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목사님, 예수님을 더 알고 싶어요.” “저, 세례를 받고 싶어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지난 3년이 한꺼번에 떠올랐습니다. 아무도 오지 않던 화요일들, 혼자 드리던 기도들. 하나님께서는 그 시간을 하나도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지금 세 학생이 10월 세례식을 앞두고 세례자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이 학생들과 마주 앉아 신앙의 기초를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세 학생이 자기 입으로 “예수님은 나의 주님이십니다”라고 고백하는 그날을 위해 함께 기도해 주십시오.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9월 13일 주일, 괌늘푸른교회 강단에서 마태복음 16장 15절부터 17절 말씀을 전했습니다.

이르시되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시몬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바요나 시몬아 네가 복이 있도다 이를 네게 알게 한 이는 혈육이 아니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니라

마태복음 16:15–17

베드로의 고백은 그가 똑똑해서 나온 것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은 그것을 알게 하신 분이 하늘에 계신 아버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한 사람이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하는 일은 결국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그 주일 강단에서 성도님들께 드린 이 질문에, 이제 캠퍼스의 세 학생이 자기 입으로 대답하려 하고 있습니다. 강단에서도, 캠퍼스의 작은 테이블에서도 같은 질문 앞에 서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괌늘푸른교회 강단에서 설교하는 에릭 지 선교사
9월 13일 주일, 괌늘푸른교회 강단에서 마태복음 16장 말씀을 전했습니다.

분홍 티셔츠를 입은 여름

8월 10일부터 16일까지 주안장로교회 교육부 비전트립 팀이 괌에 왔습니다. MGM이 현지 코디네이터를 맡아, 저도 그 한 주를 아이들과 함께 보냈습니다.

팀은 연령대별로 두 그룹을 나누어 영어캠프를 했습니다. 수요일 저녁 차모로 빌리지 야시장에서는 분홍 티셔츠를 맞춰 입은 아이들이 사람들 앞에서 찬양하고 율동하며 복음을 전했습니다. 제로다운에도 찾아가 그곳 아이들과 함께 찬양하고, 준비해 온 선물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바다 건너 온 아이들과 이 섬의 아이들이 한자리에서 같은 찬양을 부르던 모습을 오래 기억하게 될 것 같습니다.

차모로 빌리지 야시장에서 찬양하며 율동하는 주안장로교회 비전트립 팀
수요일 저녁 차모로 빌리지 야시장에서 비전트립 팀이 찬양과 율동으로 복음을 전했습니다.
제로다운 아이들과 비전트립 팀이 함께 찍은 단체 사진
제로다운을 찾아가 그곳 아이들과 함께 찬양하고 선물을 나누었습니다.

쑥스러움은 없습니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 학생들과 함께 캠퍼스를 돌며 전도합니다. 이번에는 HisPlan 화요 예배의 첫 2주를 전도주일로 정했습니다. 주안장로교회가 보내 준 분홍 티셔츠를 입고 사영리 부채를 손에 든 학생들이 학생 라운지의 테이블마다 먼저 다가가 말을 건넸습니다. 그 뒷모습을 보며 저는 이렇게 적어 두었습니다.

쑥스러움은 없습니다. 예수를 전하기에 당당합니다.

여름에 찾아온 교회가 새 학기 캠퍼스 전도에까지 손을 보태 준 셈입니다. 주님의교회 이다솔 목사님께서도 화요 예배를 두 번째로 찾아 주셨고, 이번에도 학생들의 식탁을 채워 주셨습니다. The TABLE이라는 이름처럼, 이 식탁에 함께 앉아 주시는 분들이 있어 감사합니다.

태평양 학생 사역자와 나눈 식탁

식당 테이블에 함께 앉은 에릭 지 선교사와 IFES 태평양 지역 디렉터 데이빗, 동행한 한 사람
괌을 찾은 IFES 태평양 지역 디렉터 데이빗과 함께 식사하며 협력을 약속했습니다.

한국에서는 IVF(한국기독학생회)로 알려진 IFES(국제복음주의학생회)의 태평양 지역 디렉터 데이빗(David)이 괌에 오면서 미리 연락을 주었습니다. 함께 식사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앞으로 서로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혼자 시작했던 캠퍼스 사역이 이제 태평양의 다른 학생 사역들과 손을 맞잡게 되었습니다.

흙바닥의 부엌, 그리고 화로 하나

처음 축 토노아스 섬의 Sino 초등학교를 찾았을 때 본 장면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학교에는 조리실이 없었습니다. 학생 어머니들이 학교에 와서 흙바닥에 휴대용 가스버너를 놓고 아이들의 점심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학생이 250명이 넘는 학교에서 그것으로는 어림도 없습니다. 비가 오면 어머니들은 그 비를 그대로 맞으며 요리해야 합니다.

11월에 괌늘푸른교회 집사님 두 분과 함께 그 학교에 다시 갑니다. 나무로 불을 때서 점심을 지을 수 있는 화로를 만들어 드리려고 합니다. 화로 하나가 거창해 보이지는 않지만, 250명 아이들의 한 끼와 어머니들의 수고를 생각하면 결코 작은 일이 아닙니다. 이 일을 시작으로 더 많은 학교에 이런 부엌을 세워 줄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돌아보면 이번 분기에 제가 한 일은 많지 않습니다. 자리를 지켰고, 문을 열어 두었고, 찾아오는 이들과 함께 식탁에 앉았을 뿐입니다. 그 자리에 학생들을 보내 주시고, 교회들을 보내 주시고, 동역자님들의 기도를 보내 주신 분은 하나님이셨습니다. 그 은혜의 한가운데에 늘 동역자님들이 계셨습니다.

Prayer

기도 부탁드립니다

늘 기도로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에릭 지 선교사 드림